2015년 7월 7일 화요일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



미움받을 용기.

도서관에서는 대출 연기나 예약으로 빌리기 어려운 베스트셀러. 대신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이라는 책을 빌려 읽다가 결국 이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솔직히 제목에 매료되었다. 미움받기를 원하지는 않지만 때로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람에게는 미움받아야 한다는, 평소에 줄곧 느꼈지만 명료하게 인식하지 않았던 생각을 날렵하게 단어로 포착한 제목. 

행복에 관한 책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립해야 하며" "사화외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은 능력 있으며" "다른 사람은 내 친구"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표의 자명함과 전략의 단호함에 여러 의구심이 들지만 그만큼 흡입력이 있다. 풍부한 사례들이 더해져 호소력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들러의 심리학에 대한 책이지만 행복을 논하는 윤리학의 관점이 엿보인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 제시한 행동 목표와 실천 목표는 예를 들어 리쾨르가 정의한 윤리, "정의로운 제도에서 타자와 더불어 타자를 위해 좋은 삶을 지향하는 것"을 떠오르게 한다. 이러한 공통점이 아들러의 것인지 아니면 이를 전유한 기시미 이치로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재미있는 접근이다. 좀 더 살펴볼 과제이다.  

무엇보다 책에 접어둔 쪽이 많다. 예를 들어

인간관계라고 하면 보통 '두 사람의 관계' 혹은 '다수와의 관계'를 떠올리지. 그런데 자기 자신이 먼저라네. 인정받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으면 인간관계의 타드는 언제나 남이 가질 수밖에 없어. 인생의 카드를 남에게 맡길 것인가, 내가 쥘 것인가의 문제라네. 과제의 분리, 그리고 자유에 대해 한 번 더 시간을 들여 천천히 생각을 정리해보게.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간단하게 무시하기도 어려운, 곱씹어볼 내용들. 한 번 더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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